♧ 일상생활

105. 부고/

초막 2010. 11. 17. 16:23

부고

/

신문을 펼치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동정 사설 등 여러 분야가 있다

각자 취향에 따라 펼쳐보는 순서가 다르다.

나는 부고란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간다.

 

지난날 화려하게 한 시대를 풍미하며 누볐는데

그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저렇게 가시다니

그의 업적 약력 화려하게 실렸지만

가신님은 말이 없으니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고생스럽게 살아가는 자들은 하루 하루가 지겨운데

이들은 제명 다하고 운명 따라 떠나가지만

지난날 생각하면 아쉽고 원망스러울 것이다.

 

그들의 후손 아들 딸 며느리 사위 손자들의 프로필

판.검사 교수 의사 사장 등등 역시 대단한 집안이다

주변 집안사람들 다 안 실려서 그렇지 사돈의 8촌까지 실리면

감히 누가 대적하며 장례식장의 화환 발 들어 놓을 틈이 없다

보통 사람들 이중 한 가지 직책만 가져도 경사났다고 난리 날 것인데

이런 가문을 뒤로하고 가시자니 억울해서 제대로 눈이나 감았을까.

소감을 물어보면 뭐라고 답했을까

人生無常을 실감한다고 했을 것 같다.

 

높은 자리에 오르고 많은 부를 가졌지만 한시적이다.

그렇게 살다가 가는 것이 인생이다

그렇게 사는 것이 어떻게 사는 것인데??

그 해법은 수없이 제시되었고 지금도 주변에 즐비하다.

그중 하나만 잘 골라 내 것으로 만들면 대성공이다

 

너무나 당연하고 쉬운 말이지만

이것을 깨닫고 실감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간혹 그렇게 살다가 가신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은 오래도록 사람들 기억 속에 남는다.

계절은 매년 쳇바퀴 돌듯이 돌아가지만

쓰고 간 역사는 매년 다르다.

 

새싹도 더위도 단풍도 추위도 매년 찾아오지만, 차이가 난다

올해는 무슨 심술을 부리고 무엇을 쓰고 갈는지??

오늘 아침 신문에도 예전 저명인사들이 가득 실렸다

부고란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7.허풍/  (0) 2010.12.14
106. 단념/  (0) 2010.11.17
104. 착각/  (0) 2010.09.25
103. 일상  (0) 2010.09.16
102. 무자식  (0) 2010.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