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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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란 뜬구름 같아서
몰려 오기도 하고 흐트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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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도 잡아도 아무리 많이 잡아도
곳간을 다 채울 수 없고 성에 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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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 생겨나면 더 많이 잡고 싶어지며
생을 마감하고 나야 그 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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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언젠가는 다 버릴 날도 오는데
놓고 나면 이보다 더 허무한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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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히는 것도 놓을 것도 없는 뜬구름
바람부는대로 흐트졌다 모였다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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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이리저리 정처 없이 떠돌아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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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풍운아에 휘말려 쫓아 다녀봤지만
잡히는 것은 없고 허무감만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