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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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 길게 멀리 내다보면
지금 내 삶이 다가 아니며
보고 듣고 배우고 느낄 것도 많은데
내 안에 내가 갇혀 허우적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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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많은 것이 생각나고
하고 싶은 야기도 많지만
다 부질없는 허튼소리
그렇게 한 생애가 익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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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은 나의 거울 내 맞춤형
내가 그러기에 그렇게 맞추어졌나
무엇이 생각나고 아쉽고
후회스럽고 위안이 되고 그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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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고 씹고 곱씹어 보면
어리석고 한심한 작자여
아리 하게 저미어 오는 여운
이것이 삶이고 인생은 아닐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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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려고 들면
이해 못 할 것도 없는데
무엇이 궁금하고 알고 싶은가
이것이 삶이고 인생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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庸信庸謹 용신용근
閑邪存誠 한사존성
岳立淵冲 악립연충
燁燁春榮 엽엽춘영
항상 신실(信實)하고 항상 조심하며
악함을 막고 성실(誠實)함을 지겨라.
인품이 산처럼 높고 못처럼 깊으면
봄처럼 찬란(燦爛)한 번영(繁榮)을 이루리라.
남명(南冥) 조식(曺植 1501~1572) 선생의 좌우명(座右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