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등들판

97.설화

초막 2025. 4. 17. 00:47

天要下雨 娘要嫁人
(천요하우 낭요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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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는 비가 내리려 하고
어머니는 시집가고 싶어하네 라는
중국 고사가 있습니다
중국의 산해경(山海經)에 있는 설화입니다
/
옛날에 주요종이라는 젊은 청년이 있었는데
아주 똑똑하고 총명해서 과거에 장원급제 했습니다
이 청년은 머리만 뛰어난게 아니라
외모도 출중해서 황제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결국 부마의 자리까지 오르게 됐습니다
/
어느 날 황제가 주요종에게 '소원이 무엇이냐 '고 물었습니다.
이에 주요종은 자신의 고향에 홀어머니가 계신데
어머니는 여태 자식을 위해서만 여생을 바쳤으니
어머니를 위해 열녀비를 하나 세워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이에 황제는 이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고
주요종은 금의환향 해서 자신의 어머니께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
그런데 어머니가 충격적인 말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혼자 너를 키워 이렇게 훌륭하게 만들었으니
이제 나는 나의 삶을 찾겠다
아들의 글 선생과 재혼을 하겠다는 폭탄선언이었습니다
아들은 황제가 열녀비까지 세워주겠다는 마당에
재혼을 하면 황제와의 약속을 거부하게 되는 것이므로
어머니와 자신은 죽은 목숨이라며
어머니를 말렸지만, 어머니는 요지부동이었습니다.
/
이런 상황에서 어머니는 아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내일 네가 내 치마를 깨끗이 빨고 그 치마가
하루낮 하루밤 동안 완전히 마르면 시집을 가지 않을 것이고,
만일 마르지 않으면 재가를 하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주요종은 내일도 날씨가 오늘처럼 맑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폭우가 쏟아졌고 결국 치마는 마르지 않았습니다.
/
이에 어머니는 하늘에서 비가 내린 것이나,
내가 재가를 하는 것이나 다 하늘의 뜻이니
말리지 말라라고 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황제는
하늘이 합당하게 처리했을 것이니
어머니가 하고 싶은 대로 놔두라라고
명했다고 합니다.
​바로 이런 설화에서 기인하는
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가고 싶어 하네''는
결국 “하늘의 뜻”을 거역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
그렇습니다.
안되는 일을 무리하게 하려 마시고
안되는 것은 하늘의 뜻으로 돌리고
마음 편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무언가 자신의 뜻과 달라 힘들때
하늘의 뜻이라 생각하고 만사 화평하시길 바랍니다
//
(모셔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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