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봉

77. 봄날

초막 2024. 7. 9. 22:24

봄날은 간다
/
논둑가 외로이 서있는
밤나무 감나무 한 그루
모내기 그 아래서 밥 먹고
모 이앙(심어) 후 논배미
물로 가득 차 찰랑찰랑
/
아침 햇살 비치면
둥근 해 논 바닥에 비춰
한 낮엔 따스한 논물
해질 무렵 논바닥에
길게 드러누운 그늘
/
농작물 벼가 시퍼렇게
자라는 거만 봐도
저절로 마음이 푸근하다
그러다가 누른 황금들판
가을이 익어 간다
/
가을이 되면 나뭇잎 떨어져
추수한 황량한 들판 낙엽되어
외로이 이리저리 뒹굴다가
봄 되면 긁어모아 태워져
한 줌의 재(거름)가 된다
https://youtu.be/pTlR51MeQ0g?si=NEqCLDOeDeqTDM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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