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논평(경북 도립대 교수)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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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3狂1無1有" 와 로마제국의 패망
(이상섭 경북도립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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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립대 명예교수거울로만 보는 내 얼굴을 남들이 보면 더 정확하다.
몇 년 전 한국근무를 마치고 떠나는
유럽의 한 기자가 한국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대한민국은 ‘3광1무1유(3狂1無1有)’의 나라라고 했다.
3가지에 빠져(미쳐) 있고, 한 가지는 없고, 한 가지만 있다는 말이다.
얼핏 듣기에는 불편하게 들릴 수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우리의 현실이고 민낯이기에
반성과 성찰의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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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광’은 먼저 스마트폰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유럽인들은 지하철에서 독서하는 사람이 많은데,
우리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게임이나 고스톱 등
오락에 푹 빠져 ‘폰과의 전쟁 중’이라고 한다.
고개 ‘숙임’은 긍정보단 부정인데도 저두족(低頭族) 세상이니
IT강국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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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공짜 돈이다.
선거철이면 정치인들의 공짜 돈 약속에 국민들이 혹한다는 것이다.
지난 70년간 국가부채는 600조원을 넘지 않았는데,
문재인 정부 때 400조원이 늘어나 이제는 1000조원이 되어,
후손들에게 떠넘기게 되었다.
‘표퓰리즘’의 극치요 공짜에 대한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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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는 트로트다.
종편을 필두로 TV만 켜면 트로트다.
아무리 한국인의 삶이고 문화라지만 너무 빠졌다.
노래방 수가 세계 1위에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즐긴다.
노래 내용도 이성보다는 짠한 감성에 젖어 혹 정신건강이 황폐화 될까 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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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1무’는 무엇인가?
안타깝지만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안전사고가 빈번하다고 한다.
유머에 “일본인들은 생각하고 난 뒤에 뛰고,
중국인들은 일단 뛰고 난 뒤 생각하고, 미국인들은 뛰면서 생각한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왜 뛰는지도 모르고 뛴다”고 한다.
만나는 사람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산다’고 답한다.
이게 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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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유’는 ‘말만 있지, 행동은 없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나토(NATO‧No Action Talking Only)족이라고 했다.
나무에 잎만 무성하지 열매는 없다는 뜻이다.
성경에도 “형제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자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고 권한다.
참으로 아픈 현실에 내일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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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간 유럽을 제패한 로마제국이 멸망한 3가지가
포도주의 쾌락, 공짜 빵, 서커스였는데 우리와 흡사하다.
당시 포도주는 냉장 시설이 없어 와인이 금방 신맛으로 변했는데,
용기(주석과 납)에 산패한 와인을 가열한 결과 유독물질의 다량복용으로
총명했던 네로 황제가 말년에 폭군으로 변했다고 한다.
지도자가 알코올중독이면 끝이라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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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빵은 가난한 시민에게 무료로 나누어주던 무상복지 제도가
독이 되어 로마제국을 재정파탄의 길로 이끌었다.
무상복지는 부정‧부패와 지금 공산국가에서 일어나는 모순현상의 씨앗이 됐다.
서커스는 공짜 빵과 아울러 로마시민들의 사고를 마비시켰고, 쾌락을 쫓게 했다.
권력부패의 은폐수단으로 서커스공연에 힘을 실었고, 콜로세움이 대표적이다.
과거 우리의 프로야구와 ‘국풍81’도 같은 맥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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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유학생은 지난달 28일
“한국은 뭐든지 대통령 탓으로만 돌려
이대로 가면 나라가 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경닷컴) 맹목적 팬덤정치의 종말을 예고한 듯 해 두렵고도 남세스럽다.
초근목피의 피땀으로 부모세대들은
건국화⟶산업화⟶민주화를 거치면서 용케도 여기까지 왔다.
선진화 단계로 진입해야 했건만
민주화가 좌경화로 빠지면서 운명의 벼랑에 서 있다.
정치가 바로 서면 도약이고, 이대로는 공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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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는 첫날부터 특검으로 난리다.
견제가 아닌 입법독재고, 개도 소도 웃을 일이다.
국민이 합법적으로 뽑은 대통령을 기필코 끌어내고야 말겠다는 작태다.
범법자들의 생존술책인데도 그들에게 완장을 달아주었으니 필부유책이다.
자고로 ‘범죄자 정치가 흥하면 국가는 반드시 망한다’고 했다.
다가올 ‘혹독한 대가’가 그저 무서울 뿐이다.
그래도 후손을 위해 부디 ‘하보우만(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하소서.
(모셔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