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79. 묘지

초막 2023. 11. 6. 22:57

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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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조상님들은 산에 묘를 썼다
공동묘지도 외진 곳 산에 있었는데
차츰차츰 사람사는 민가쪽으로 내려와
마을 주변 야산이나 언덕빼기에 썼으며
점점 더 내려와 양지 바른 밭가에는 묘지로
둘러 싸였고 농지(밭)는 점점 사라져 간다
묘를 쓰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그대로 평생가며
유교 전통 문화로 함부로 파거나 이장하지 않는다
시골가면 예전에 보지 못한 묘가 밭가 주변이나
양지바른 언덕 아래는 낯선  묘지가 들어서  있다
넓은 밭 한가운데 묘를 써서 밭을 반토막 내어 놓았다
묘지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황무지 몹쓸 땅이 된다
부자들 유명세 집안은 집단적 가족 호화분묘 장군묘
임금님 묘처럼 크게 쓰고 주변 담(철조망)을 쌓아 출입금지
거기다가 큰 비석을 세워서 몇천년 평생 갈거 같은데
이대로 가다간 전 국토가 묘지로 뒤덮을 거 같다
없어지지 않는 흉물로 남아 쓰레기(묘지) 더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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