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103. 인생은 주객

초막 2023. 4. 16. 23:14

[ 인생은 주객 (酒客) ]
/
인생은 주객이고
세상은 주막(酒幕)이라. 
구천(九泉)을
떠돌던 영혼으로
한잔하려
세상 주막에 들렸다오! 
/ㅤ
올때 마실 잔
들고 오는 사람 없고,
갈때 마셨던 잔
들고 가는 사람 없지요,ㅤ
/
이처럼 우리는
너~나 없이 빈손으로 
잠시 주막에 들러
요기(療飢)하고 갑니다.
/
잔 안가져 왔다고   
술 안파는 주막없고 
잔 없어서
술 못 마실 주막도 없고
/
내가 사용한 잔은
내 것이 아니래요!
갈 때는 주막에
놓고 가는 겁니다ㅤ
/
좋은 술 마시고 웃고
쓴 술 먹고 운대요.
/ㅤ
먼 훗날
오는 손님에게
내 잔을 내어주고,
때가 되면
홀연(忽然)히
빈손으로 가야하는 
나는 주객에 불과한것
우리네 인생이 아닐런지요.
(모셔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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