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우연과 필연

우연과 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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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우연이 필연되고
필연이 우연되기도 하지요
그리고 운명도 팔자도 있는데
뭐라고 결정 내릴 건 아니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는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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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운동회는 격년제
우리땐 1,3,5학년때 개최
3학년때 5명이 달리는 경주
중간에 구구단 문제가
쓰여진 카드(5장)가 놓여있고
그거 한장을 들고 달리다가
답이적힌 카드가 놓여있어
맞는답을 골라 들고 들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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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멍청하게 그냥 지나쳐
다시 뒤 돌아오니
(친구들은 1장씩을 들고 뛰어갔고)
1장 남은 카드 거기엔
“2×5” 이렇게 쓰여 있었지,
그것을 들고 뛰어 가니
“10”라는 카드(답)만 남았고
그것 들고 꼴찌로 갔는데
창피하고 망신스러워
그 슬픈 숫자 “10”을
내 어찌 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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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시험 볼 때
00지역 20여명 뽑는데
그때 수험번호가 10번
군청 게시판에 합격자 명단
앞번호는 다 낙방했는지
수험번호 10번이 젤 앞에
붙은 것을 보면서
요번엔 꼴찌가 아니라
첫머리가 된 숫자 “10”
다음엔 어떤 묘수를 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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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때 앞 친구가 57번인데
우연인지 여기에 10을 더하여
지병으로 67세에 저세상 갔는데
나는 뒷번호 58번이였으니
그럼 68세에 저세상 갈까.
아니면 해운에 숫자 7을 곱하면
“10”(년)에 7배 70살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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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없는 삶??
행운도 불운도 운명도 팔자도
필연되고 우연되는지라
어찌 될지는 하느님
부처님만이 알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