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연습
사람은 늘상 죽는 연습을 해야 할 것입니다.
죽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말은 인생의 어느순간
죽음이 덮치더라도 그 순간이 바로 지금이 될지라도
훌훌 털고 갈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우린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삶에 있어, 생에 대한 집착이 크기 때문입니다.
어느 누가 지금 이 순간 죽음이 찾아 온다면 평온하게
맞을 수 있겠습니까?
그렇더라도 우린 연습을 하고 살아야 합니다.
죽는 연습이라기보다는 일체의 집착을 끊는 연습입니다.
방하착放下着의 연습이기 때문입니다.
죽기 싫어 삶에 집착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인데,
첫 째, 아들 딸 처가 불쌍해 돈이라도 더 많이 벌어놓고 죽어야하는데,
내가 죽으면 그들이 불쌍해서라고들 생각합니다.
둘 째, 내가 못 이룬게 많이 남아있기에
그것을 좀 이루어 놓기위해 죽기 싫다고 생각합니다.
세 째, 죽을 나이가 아니기에 젊음 청춘이 아까워 죽기 싫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위 세가지 즉 돈을 더 벌어놓고, 못 이룬것 좀 이루고 나서,
청춘이 아까워, 라는 의미는 기준점이 애매 모호합니다.
왜냐하면 10억이 있는 사람은 100억을 남기고 죽어야지 하게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못 이룬것 좀 이뤄놓겠다는 것 역시 애매 모호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룬다는 자체가 객관성이 없으며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죽을 나이가 아니고 청춘이 아깝다고 생각하는것 역시 애매모호하죠
30대에 죽는 사람은 40까지만 살아봤으면 소원없겠다고 생각하고,
40대는 50대까지만 살아봤으면,
또 그 위의 나이는 그보다 10살이상자를 대상으로 하기에
100살 드신 어르신도 110살까지만 살다 죽으면 원이 없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죽했으면, 우리나라 삼대 거짓말이
장사치 밑지고 판다는것과, 처녀 시집안간다는 말과
늙을 노인이 죽어야지 하면서 죽기 싫어한다고 했겠습니까?
또한 살면서 집착이 큰 사람일수록 죽는 순간
그 집착을 놓지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죽는 순간 집착을 놓지 못하면 그 착심으로 인해
집착하는 대상에 달라붙어 옴짝달싹을 못하게 됩니다.
가야 할 길을 따라가질 못하고 이 생에 얽매이게 됩니다.
그러한 집착이란
막연한 삶에 생에 대한 집착일 수도 있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일 수도 있으며
위에 열거한 바와같이
현재 누리고 있는 명예나 권력에 대한 집착이거나
돈에 대한 집착 혹은 사람에 대한 집착일 수도 있습니다.
그 대상이 어떠하든 간에 집착이 큰 사람일수록
집착하는 대상에 머물러 있는 마음,
딱 달라붙어 있는 마음이 크게 마련입니다.
딱 달라붙어 있으니 자유롭지 못하고
가야할 때 가질 못하는 것입니다.
죽게 되면 지금까지 살아오며 가져오던
일체의 모든 소유물이나 집착을 다 놓고 가야 합니다.
어느 것 하나 가져갈 수 없습니다.
이 몸뚱이도 놓아야 하고
부모 형제에서 사랑하는 사람까지 다 놓고 가야 하거늘
그 까짓 돈.명예.권력.지위.명성.학식 등이야 말할 것도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고 집착하고 있는 것들은
그야말로 잠깐, 아주 잠깐 인연따라 나에게로 들른 것일 뿐이지
고정되게 ‘내 것’이 아니기에 언젠가 다 버려야 합니다.
생을 살면서도 순간 순간 버리고 살아야 하고
그 생의 마지막 길에서는 더더욱 어느 하나 잡을 수 없습니다.
수행자는 죽음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생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어느 순간 죽음을 맞이한다 하더라도
그 죽음의 순간에 한 생각 크게 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마하반야 바라밀(모셔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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