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이 밴드에 올린 글인데
너무나 짠하여 퍼 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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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무상(人生無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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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내와 함께 같이 묻힐 묘지를 계약했다.
그리고 저녁에는 둘이서 목이 멘 축배를 들었다.
고향 논산에 선산이 있지만,
먼 선산보다는 가까운 곳에 묻히는 것이 자식들한테
부담을 덜 줄 것 같아 ‘광릉 추모공원’이라는 곳을 우리의 안식처로 정했다.
지금부터 50년 전,
아내와 나는 결혼을 약속한 후 우리가 살 집을 구하러 다녔다.
우리도, 겨우내 집을 짓고 봄이 되면 새끼를 까는 까치처럼 살고 싶어서 그랬다.
그래서 우리는 주말마다 종로에서 만나 아무 버스나 타고
무조건 그 버스 종점까지 가서 그 근방을 둘러보았다.
아무래도 변두리가 집값이 쌀 것 같아서였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데이트의 한 방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힘든 줄을 전연 몰랐으니까.
그러기를 몇 십 번, 마침내 영등포구(지금은 양천구) 신월동이라는 곳에서 집을 샀다.
그러고 바로 결혼을 했다.
여기서 우리는 자식도 낳고 재산도 모으고 또....
아직 살아보지 않은 미래에 대한 수많은 꿈을 꾸었다.
그러고 50년.
이제 한번 입주하면 영원히 이사 갈 걱정 없을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둘이서 서글픈 자축연을 벌인다.
낮에 계약서를 받아 서명하고 아내를 건너다보니
50년 전 그 표정과는 너무도 달랐다.
그날 집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을 때는
세상을 다 얻은 듯 흥분을 못 감추더니
주름진 저 얼굴이 왜 저 꼴인가!
어느새 내 목구멍도 뜨거워졌다.
인생무상(人生無常)이란
이를 두고 이른 말이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