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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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지 말아야 하는지?
옳고 그르고 맞는지도 알기에
좋지만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이 있고
힘들지만 그렇게 해야 되는 것이 있는데
그래서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는 세상 아닌가.
일상에서 이런 잡다한 일들은 수시로 일어나며
순간순간 갈등을 일으키는데
어떻게 처신하며 어떻게 흘러 보냈던가.
알면서도 그렇게 하기도
안 되는데 그렇게 하기도
편한대로 고집대로 오기객기로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그것이 문제로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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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100세시대, 60이면 제2의 인생 청춘이라 하지만
예전에는 회갑이면 장수하였다 하여 찬치도 거하게 했는데
환갑진갑이면 산전수전 다 겪고 인생 모를 것이 뭐 있겠는가.
이렇게 머리로는 다 계산하고 이해하는데 답답하고 허전하다면
마음으로 새겨 가슴에 와 닫지 못하니 그런 것이 아닐까.
남을 의식한 겉치레 체면치레 부여주기식 일상은
내 삶이 아닌 남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보통 사람들의 일상일지 모르나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세상이 보이는데
그 한수 내다보기가 참 힘든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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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공부가 화두였는데
누구나 다들 잘하고 싶지만 잘 안되었는데 왜 그랬을까.
머리 환경등 여러 이유를 대지만 이것은 핑계이고
마음으로 깨닫지 못하고 이해보다는 억지로 떠밀려
보여주기 식이였으니 잘할 리가 없지요.
수재들을 보면 솔직하고 자기반성 자기 탓으로 목표의식이 확실하고
깨달음 마음으로 공부하여 유명인사가 되는데
머리나 환경은 이유 핑계이지요.
깨달음은 보통 늦게 깨우치는데
그래서 운동도 공부도 늦깎이가 있으며 바로 마음입니다
대웅전 선방에서도 고스톱판에서도 깨우칠 수 있는데
내 처지가 찌부리하면
뭘 보고 듣고 말하여도 와 닫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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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희망사항, 생각 바람이고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운명 팔자 역량이 여기까지인데 무엇을 더 기대한단 말인가.
망상이고 염치없는 생각이며 나의 한계를 알아야지.
비리고 비우고 내려놓는 것이 별거겠는가.
그렇게 참고 참고 가는 것이 인생이거늘
힘들지만 알아서 스스로 할 때가 행복이며
막다른 골목으로 몰려 어찌할 수 없음 보다 더 슬픈것이 있으랴.
마음에 와 닫지 않으면 아무것도 필요 없습니다.
(天上天下唯我獨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