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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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런데 내 역량이 여기까지인데
무슨 생각을 하며 뭘 더 바라는가.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나며
뿌린대로 거두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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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물에 그밥 그렇게 어울러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이것이 운명이고 팔자며
받아들이고 순응해야 한다.
순간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원망치 말며
조바심 낼 거도 우려할 것도 없다.
당연한 수순을 밟아가는 것인데
거슬려 그런척 안그런척 하지만
마냥 편하고 즐거운 곳이 있으랴.
부질없는 망상 버리고 비우고 내려놓고
순간순간을 느끼며 잠시나마 즐거우면
그게 삶의 낙이고 깨달음이다.
내 부족하고 힘없으면
그마저 도루묵 통할 곳은 없다
왜 진작 깨닫지 못했던가.
못나고 부족해서 그런 것이고
이것이 실체고 양심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