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시간

15.허 전 함

초막 2014. 2. 9. 12:07

허 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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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비워도 늘 끌쩍지근하고

담아도 채워도 어딘가 부족하고 텅 빈 마음

말로서 글로서 아무리 읊어본들

마음에 와 닫지 않으면 허상이로다.

허황되고 안 되는 줄 알면서

왜 부질없는 생각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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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가 굳지 못한 빈 껍데기

나약하고 허약한 얄팍한 심성

엎질어진 물 텅 빈 그릇

어루만져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잠시 마음의 위안이 될지언정

허무감과 허탈감만 더한다.

때로는 동적으로 때로는 정적이여야 한다.

힘이 부쳐 못하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못 미쳐 못하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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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도리고 순리이며 바른 길인지 다 알면서

문제는 마음이라는 양심의 의지가 아니겠는가.

하루 이틀에 형성된 것도 아닌데

바로 펴고 다스리는 데는

인내의 고통이 따를 것이다

참고 견뎌낸다는 게

얼마나 힘겨운 것인지 절실하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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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고 집착한다.

많이 갖고 싶고 모으고 싶지만 뜻대로 잘 안된다

그렇게 아끼고 모아도 나갈 때는 한방에 나간다.

잘못된 판단이나 아프거나 어떤 사고나

실수 한번에 허무하게 날려 보낸다.

마치 고스톱 3점 여러번 먹다가

쓰리고 한방에 날려 보내는 기분 같다.

무엇을 탓하거나 원망하지 말지어다.

오늘도 이렇게 내 글을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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