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고

41.기쁨

초막 2012. 8. 3. 17:03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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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쁨도 있지만

소중한 물건을 찾았을 때 질병을 고치거나 건강을 회복한 후

노력하여 결실을 얻은 후 군복무 마치고 건강하게 돌아온 아들 기타 등등.....

이런 작은 기쁨은 수없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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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잔잔하게 느껴지는 기쁨이 행복이다.

당연히 다가오는 일인데 때로는 물질적 정신적 고충을 겪으면서도 기쁘다.

왜 그럴까. 불행으로 이어지지 않는 안도의 한숨이다.

그리고 작은 것을 잃고 큰 것을 얻으면서 느껴지는 희열도 있다.

그것은 교훈이 되고 깨달음이 된다.

그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력을 투자하는가.

그러고 보면 이런 기쁨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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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자기 성찰로 얻어지는 기쁨이 최고이고 제일이다.

자기성찰이야 말로 깨어지지 않는 영원한 기쁨이며 자기완성이다.

이 답답한 가슴 무엇이 시원하게 해 줄 것인가.

자기성찰 없는 것은 어떠한 처방도 일시적일 뿐 오래가지 못하며

자기성찰만이 영원한 기쁨과 자유다.

비우고비우고 또 비우고 고뇌하며 깨달아야 한다.

머리로는 되는데 가슴(마음)은 따라가지 못하니 수시로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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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도 바로 잡지 못하면서 누구를 바로 잡으려고 하는가.

한 클릭만 물러서서보면 세상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그러지 못하니 그 애고가 어디를 가겠는가.

모두가 나로부터 시작되었는데

주변을 들먹이고 조상을 찾고 핑계를 찾으려고만 했다.

마음 저 밑에 있는 믿음마저 버리지 않았다면 그래도 좀 덜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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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보 업장 팔자 운명 보이지 않는 허상이지만 빈말은 아닌 것 같다.

나는 내가 잘 아는데 내가 나를 못 믿는다면 누가 믿겠는가.

스스로 믿는 연습을 해야 하고 내가 믿음을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였기에 답답하고 불안한 것이다.

아 불쌍한 인생이여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나.

어리석고 한심한 존재에서 언제 벗어날 수 있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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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는 보리수나무 밑에서 깨달음을 얻었다는데

나는 느티나무 아래에서 燒身供養의 뜻을 새겨 본다.

나 자신을 태워 나에게 받쳐본다.

아무것도 없는 그 텅 빈 공간을 언제쯤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가슴에 뭔가 짠하게 흘러내리면서 눈물이 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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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업보 내 업장이 두터운 모양이다.

이렇게라도 씻겨 내렸으면 좋으련만

하루 이틀에 될 일은 아닌 것 같다.

고통과 고행 뒤에 허우로움의 기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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