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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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접해보면 진심인지 건성인지 느낌이 온다.
때로는 겉 다르고 속 다르기도 하다.
이렇게 일반적으로는 무언가 와 닫는 감이 정성이다.
겉으로 말은 번드름 하지만 상대의 말에 관심을 가지지 않거나
딴청을 부리면 어떤 말을 하여도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
그러면 말하는 사람도 곧 대충 얼버무려 어색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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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병에 효자 없다고 반복되고 오래가면 심드럼해 진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어딘가 띨띨하면
거래도 뜸해지고 사이가 소원해져
오래도록 친밀감 유지하기 어렵고 관심에서 멀어진다.
짐이 되거나 귀찮게 느껴지면 체면치레로 대충이다.
동창회까페 같은 곳도 처음에는 왁자지껄 모여들지만
체면치레 자존심에 좀이라도 구겨진다고 느껴지거나
도움이 안 될 것 같으면 핫바지 방구 새나가듯 슬슬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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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상에 동창회까페가 수없이 많지만
건천에 물 흐르다가 버쩍 말라붙은 듯 대부분 인적이 뜸하다.
그나마 건성으로 올린 작품도 조회수 10-20에서 멈추어 서 있다.
시골학교 폐교되어 가는거나 동창회까페 심드럼해져 가는거나 같다.
하기야 부모자식 부부간에도 의사소통이 잘 안될 때가 많은데
다른 사람 마음을 어찌 잘 헤아려 주길 바라겠는가.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늘 흡족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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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진정한 친구 하나 사귀면 그 인생은 성공이라 하는데
나이 들수록 그 말의 깊은 뜻이 전해 오는 것 같다.
그렇다고 주변 친구들이 잘못대해 주는 것이 아니라
만나보면 누구나 싹싹하고 살갑게 맞아준다.
그럼 역으로 나는 친구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있는가.
그리고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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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서 대화하다 보면 처음에 저자세 겸손하지만
술 한 잔 걸치고 차츰 수위를 높여가며 범위가 넓어지면
자기주장 자기본색 들어내며 은근슬쩍 자랑이 늘어난다.
이게 보통사람들의 마음이고 심리 같다.
어쩌면 이런 생각하는 내가 더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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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을 하든 내 이야기처럼 그 말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좋은 일이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잘못된 거라면 충고해 준다면
이런 친구가 진정한 친구다
이런 친구가 되어주기도 힘들고 찾기도 힘들다.
나이 들어 갈수록 겉치레 말은 번지레 해지고 달변가가 된다.
이런 마음 가식없이 털어 놓는 인터넷 까페가
부담이 없기에 진심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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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함은 장님도 보고 귀먹은자도 들으며
3살난 아이도 느끼며 누구나 다 안다
잘해주고 못해주는지는 말 못하는 동물도 반응이 다른데
사람에 대하여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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