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

31. 연민

초막 2010. 3. 21. 15:17

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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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잘 먹어서 살찌는 것이 겁이나 실컷 먹는 것이 염려되는데

예전에는 배가 고파도 먹을 것이 없어 실컷 먹는 것이 소원이였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 걱정이였는데 먹을 것이 너무 많아 실 찔 것이 걱정이라니

상전벽해라더니 정말 세상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사람들은 먹는 것이 늘 걱정인 것 같습니다.

하기야 먹는 것에 따라 건강은 물론 수명도 관계가 되니

신경 많이 쓰이는 게 먹을거리입니다.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고 먹는 것 가지고 마음 상하면 가장 치사합니다.

 

예전에는 먹지 못하여 피골이 상접하여 60세(환갑) 넘기기가 어려웠지요.

그래서 60살이면 회갑 잔치를 하였는데

지금은 인생은 60부터 시작 이라 하니 세상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 시절 그렇게 못 먹고 고생만 하시다가 먼저 간 우리 선조님들

 

그러다 보니 배운 것도 변변찮아 무지몽매 하였지요.

그렇게 살면서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 영혼이라도 편히 쉬라고 무당 불러서 푸닷꺼리 하는 집도 있었지요.

그렇다고 영혼이 편히 쉴까마는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렇게 했을까요.

 

지난날 그렇게 힘겹게 사던 사람들의 얼굴이 눈에 선한데

벌써 몇십 년 전 옛날이야기가 되었습니다.

하나하나 생각하면 억울하고 불쌍한 사람들이 참 많은데

지금이야 못 산다고 해도 자기만 똑똑하고 노력한다면

배움의 길은 활짝 열려 있으니 부지런하기만 하면

자기 재능을 언제든 마음껏 펼쳐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피어 보지도 못하고 꺾여진 봉우리가 한둘이겠습니까.

그리고 당장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의식주 해결이 안 되니

말이 사람이지 짐승과 다를 바 없이 거칠게 살었지요. 

초근목피로 이어져 온 가난 다시는 그런 가난은 생겨나지 말아야지요.

지금은 가난보다는 사건.사고로 불행을 당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이 좋은 세상이 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이 있었고

그 유산을 이어받아 앞에서 끌고 가는 지도자분들은 모두 달변가이고

그 논리 또한 누구든 흠 잡을 데 없는데 왠지 늘 시끄럽습니다.

들어보면 다 맞는 말인데. 앞으로 더 힘들게 살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이제는 예전같이 불쌍한 사람들은 생겨나지 않겠지요.

앞에서 끌고 가는 지도자 분들도 이런 역사적인 사실은 다 알 텐데

어떨 때는 말만 번지러 하고 속이 원하게 보이는 것 같아 영 불안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정말 살기 좋은 세상인데 이 세상 어떻게 하면 다 잘살아갈까요

 

꽉꽉 조여 맨 허리띠 한 클릭만 물려서면 느슨하고 편안할 텐데

점점 꼬여만 가는듯한 정국을 보면 씁쓸합니다.

지난날 가난으로 불쌍하게 간 사람들

그들이 편안하게 잠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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