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봉

63. 연기

초막 2024. 6. 24. 15:45

연기(煙氣)
/
생각은 하면 할수록
오만가지 생각이 떠 오른다
그 생각 잠재울 수는 없을까
/
기쁨도 슬픔도 괴로움도
아픔도 웃음도 눈물도 욕심인가
있는 그대로 놔두고 그냥 느껴라
분별심 들어내어 자꾸 쑤석거리면
연기만 피어오르고 타지도 않는다
/
어찌 내 기분만 생각하는가
따져서 될 일이 있고 참고
기다리고 물러 서서 될 일이 있는데
그래서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고
술 한잔 걸치지 않은 맨 정신이지만
고주망태 인사불성이 되어
흐느적거릴 줄도 알아야 한다
/
우연,필연, 행운,불운
인연따라 왔다가 운명따라 갔다
심은대로 뿌린대로 거두며
고집대로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세상만물의 어치거늘
어찌 거리 어리석고 멍청하게 굴었던가
/
그 나물에 그 밥
무엇을 탓하고 원망하리
우연도 필연도 인연도 운명이라
씹고 씹고 참고 참고 그러려니
조용히 한 세상 사시구려
//
巢林一枝  소림일지
숲에 새집을 짓는데는
나무 가지 하나면 족하다.
작은 집에 살면서 만족(滿足)함.
出典  :  莊子(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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