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67. 여보게

초막 2022. 9. 27. 13:54



** **여보게 ,저승갈 때 뭘 가지고 가지 **

영원히 살 것처럼 쌓고 뺏고 모으며
탐착하는 우리들에게 그러한
삶이 덧없음을 일깨우고
허상에 끄달리지 않는 인생을
살게 하려는 금구의 말씀이다

나이 들수록 새겨보며
내 욕심스런 사고들을 헹궈 내는
샘물 같은 말씀이기도 하다
진정 영원한 모습이 있을 리 없다
지금 숨을 쉬고 있는 사람들 중
백년 뒤 이 땅에 남아 노래 부를이
몇이나 될까?

눈가에 지는 세월의 흔적을 거울 속에
들여다 보면서도
나는 늙지 않을 거라고 꿈을 꾸는 우리
그러나 분명 깨야할 꿈인 것을…..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긍정할 수 있을 때
우린 좀더 진실된 삶을 살다 가지 않을까?

숱한 아픔과 갈등
사랑과 미움을 세월 너머 보내면서
배운게 있다면
앞에 놓인 실존마저도 허상이요
한판 꿈이라는 것!

그 사실을 철저하게 인정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길 때
현실의 허상들마저도 끄달림없이
사랑할 수 있는
참된 가슴이 열리더라는 것!

여보게 도우 저승갈 때 뭘 가지고 가지?
솔바람 한점 집어 가렴!
농담말구!
그럼 댓그늘 한자락 뭍혀 가렴!
안그렴
풍경 소릴 들고 가던지…….! --석용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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