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남디

45. 빛

초막 2025. 6. 10. 06:20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인생, 그 속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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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것은 인간 존재의 필연이다.
아무리 과학이 발전하고, 건강을 위한 노력과 의료 기술이 진보하더라도,
인간은 결코 이 자연의 이치를 벗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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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때로 이 불가피한 진실 앞에서 슬퍼하고 절망하며 저항하지만,
그것은 마치 거센 강물의 흐름을 맨몸으로 막으려는 것과 같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유한성’이라는 낙인을 찍힌 존재다.
이 유한성을 도피하거나 부정하지 말고,
오히려 정면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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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자락에는 누구에게나 노쇠함이 찾아오고,
병마와 죽음이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숙명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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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숙명 앞에서 우리는 두 가지 태도를 선택할 수 있다.
하나는 분노하거나 좌절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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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후자의 길을 택해야 한다.
왜냐하면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하는데
몰두하면 정작 가장 중요한 ‘현재’를 놓치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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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진실은 항상 지금 여기에 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종종 잃어버린 청춘을 그리워하며,
젊은 날의 선택을 후회하곤 한다.
하지만 그런 회한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 채 삶을 더욱 무겁게만 만들 뿐이다.
반대로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공포는
우리를 현재로부터 도피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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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실은 언제나 ‘지금’이라는 이름의 시간 속에만 존재한다.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하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가가 결국 인생의 진짜 의미를 결정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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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하루를 살아도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는 일이다.
보람이란 거창한 성공이나 성취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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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
책 한 권을 진심으로 읽는 것,
자연의 빛과 소리를 온몸으로 느끼는 것처럼
소소하지만 충만한 순간들이 모여 진정한 삶의 보람을 이룬다.
삶을 즐긴다는 것은, 단순한 쾌락의 소비가 아니라,
주어진 시간 속에서 진심으로 나를 살아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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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인생은 한 줄기 빛처럼 덧없이 지나가는 여정이다.
그렇기에 그 짧은 여정을 원망으로 채우기보다는,
감사와 수용으로 가꾸어야 한다.
우리는 누구나 늙고 병들고 언젠가는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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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로 그 유한성 덕분에 하루하루가 더 귀하고,
인간다움이 더 깊어지는 것이다.
거대한 운명 앞에 고개를 숙이되,
그 숙임 속에서도 삶의 품격을 잃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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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나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 속에서 의미를 찾아야 할 때다.
그것이야말로 인간에게 주어진 진정한 자유이고, 존재의 존엄이다.
(박성주님의 글)
https://youtube.com/watch?v=E976Lewu-rs&si=dWCxMMx0q7erGU9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