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시간

98. 분탕질

초막 2025. 4. 1. 19:25

분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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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다고 조용한 게 아니고
편하다고 편한 것이 아니고
좋다고 좋은 것이 아닌 세상
그게 삶이고 인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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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가면 나이 들고
나이 들면 늙어가는 세포
돌이 킬 수도 막을 수도 없다
오는 세월인가 가는 세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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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은 막다른 골목
곤궁에 처하면 터득
궁하면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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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공짜는 없으며
심고 뿌린 대로 거두며
자연의 이치 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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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풍을 타면
편안하고 순조로우나
역풍을 만나면 사달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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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늦으면 말짱 허당
걸리고 찔리는 데가
한두 가지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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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이 주마등 스치듯
고통과 아픔 괴로움이
아리 하게 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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昨冬雪如花 작동설여화
今春花如雪 금춘화여설
雪花共非眞 설화공비진
如何心欲裂 여하심욕렬
지난 겨울에 눈이 꽃 같더니
올 봄엔 꽃이 눈 같구나.
눈도 꽃도 모두 참 아닌데
어찌하여 이 마음 찢어지려 하는가?
出處 : 한용운(韓龍雲 1879~1944)
선생의 시. 스님이며 독립운동가 였다. 시의 제목은
見櫻花有感(견앵화유감) 으로
벚꽃을 보고 감흥이 있어 쓴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