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등들판

16. 내공

초막 2025. 1. 25. 01:06

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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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무수한 야기들
맞는 말인데 이해 못 하니 황당
그러니 정답이 있겠냐 마는
그래도 맞추고 받아들여야지
달리 묘수 방법은 없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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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나, 나의 내공으로 다스려야
삶은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지만
죽음은 한번 가면 다시 오기 어렵다
고목나무 꽃이 피면 다시 오련만
고목나무에 꽃이 필리는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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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환생이고 뭐고 끝장이다
죽기 전 괴로움만 따를 뿐인 거 같다.
정해진, 막 다른 길인 것을 아는데
무엇을 찾으려 하고 알려고 하는가
섬망에 헤매다가 가는 게 죽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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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생각하면 두렵고 무서운데
아플만치 아프고 앓을 만치 앓아야
죽든지 살든지 끝장이 난다
참고 견디는 내공이 관건이로다
인내? 내공? 참 아리송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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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소식통이 워낙 발달하여
많이 알려져 알 것은 다 아는데
이것이다 하고 공허한 야기 해봐야
씨알도 안 먹히고 욕만 듣는다
그래도 자꾸 만지작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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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피할 수도 막을 수도
질러갈 수도 늦게 갈 수도
없으며, 세월 앞에 장사 없다
세월은 죽음이라는 선물을
인간에게 공평하게 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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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q1ppSqAFc3I?si=oCuhdkZgTiQSNvb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