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골

99. 참회의 기도

초막 2024. 12. 8. 15:43

참회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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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하게 저려오는 지난날들
오만가지 생각에 만감이 교차
나 때문에 속상해 한 자들
미움, 원망, 노여움
슬픔, 실망, 아쉬움
가슴 아픈 사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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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흡족
좋아하고
기뻐한 자들은
얼마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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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잘 아는데
어리석음과 미련함의
내공인가 염치인가
삶의 극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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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향기롭고
물이 맛 있으면
매일 마시고 못 산다
물같이 공기 같이
있는 듯 없는 듯
말없이 밋밋하게
조용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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青山不墨千秋屏
(청산불묵천추병)
푸른 산은 그림이 아니고
천년의 병풍(屛風)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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流水無絃萬古琴
(유수무현만고금)
흐르는 물은 줄 없는
만고의 거문고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