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불산
91. 죽음
초막
2024. 8. 26. 23:06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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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죽음이든
안타깝지 않은 죽음이 있을까마는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뉴스는
오늘도 사고로 얼룩진 죽음의 소식을 전한다
예측 못한 사고사라 얼마나 황당할까
죽음의 순간은 놀라고 고통스러웠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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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이나 노환으로 오래 앓다가
돌아가면 예측되고 마음의 준비도 한다
그래도 슬프고 황당스럽다
오래 살다가 돌아가시면
예전엔 복노인? 호상이라 했는데
그 복노인 기준이 61세 환갑인 시절도 있었다
지금은 100세 시대 100세를 넘어야 한다
장례가 무슨 好喪(호상)? 좋은 장례가 있는가
살만치 살다가 떠나가면 슬픔이 덜 하겠지
그래서 호상이라 했던가요
상여 소리를 들어보면 슬프기도 하지만 흥겹기도 하다
好喪(호상)을 염두에 두고 지어서 그런가 보다
복노인 장례식땐 상여꾼들이 장난을 치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살만치 살면 떠나가야 되며
너무 오래 살아도 천덕꾸러기 신세인가
요즘은 100세 시대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00살까지만 살면 좋을 텐데
100세는 가뭄에 콩 나듯 아직은 꿈의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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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아프고 자다가 꿈에 가면 좋겠다고 하는데
그건 욕심이고 집착이다
도를 닦으면 앉아서 돌아갈 수도 있다
죽을병이라면 아플만치 아파야 하고
앓을만치 앓아야 죽든지 살든지 한다
참고 견뎌내면 살고
그렇지 못하면 저승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