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중국야기
💢중국 쓰촨성이 본거지인 한룽 그룹의 류한회장은
부와 명예를 한 몸에 누리던 기업가였다.
부동산 개발과 광산업 등을 통해 드러난 재산만 약 400억 위안(약 7조 원)을 모은
그를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중국의 숨은 부호' 중 1명으로 꼽기도 했다.
가난한 집안에 태어났고 학력도 변변찮은 그가 화학공장의 노동자로 시작해
성공에 이른 스토리는 자수성가의 모범으로 여겨졌으며
자선사업가로서도 명망이 높았다.
재력뿐 아니라 쓰촨 정.관계에 영향력도 막강했다.
성정부와 당조직의 인사를 주무른 그에겐
쓰촨성 정치협상회의(정협) 상무위원 이란
공식 직책보다는 '제2의 조직부장'이란 별칭이 더 어울리는 직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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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의 이중생활이 드러난건 사정 당국의 수사발표를 통해서였다
알고보니 그는 대량의 총기로 무장하고
청부살인까지 저질러온 폭력조직의 보스였다.
개발사업의 이권을 둘러싸고 경쟁업자와 알력을 빚자
조직원을 동원해 총격전을 벌인 사례를 비롯,
그가 배후로 지목된 각종 살인사건으로 숨진 사람은 9명에 이르렀다.
그는 20여자루의 총기와 수류탄,
다량의 탄약을 보관해둔 사제 무기고까지 보유하고 있었다.
손에 피를 묻혀 번돈으로 정.재계의 거물로 군림하며
자선사업가 행세를 해온 것이다.
중국 인터넷은 홍콩 누아르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일들이
중국에선 버젓이 현실속에서 벌어지고 있었다는 개탄으로 부글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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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가능했던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신경보는 2001년 류한이 귀인을 만나 도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폭력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조사 대상에 올라있었으나
고위층에 게 거금을 전달함으로써 무마시 킬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수법은 이랬다.
류한은 자신이 운영하던 수력발전소 두곳을 후이르전력에 5억위안에 넘겼다.
2개월후 이르는 27억위안을 받고 다른 기업에 팔아
22억 위안(약 3740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후이르는 서류상 버진아일랜드에 등록된 기업이 지만 실소유주는 고위층 인사였다.
당시 중국 언론들은 '귀인'의 실명을 밝히진 않았다.
하지만 특수한 배경을 가진 사업가 저우빈과
끈끈한 관시를 유지했다는 문장을 기사에서 빠뜨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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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빈이 구속조사를 받고 있는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아들이란 사실은 삽시간에 입소문을 타고 퍼졌다.
류한이 '귀인'과 관계를 맺었다는 2001년은 저우가 쓰촨성 서기로 근무할때다.
저우는 이듬해 공안부장겸 정치국원으로 발탁돼 베이징으로 올라갔으나
쓰촨성 부서기, 부성장등 요직에 그의 인맥을 심었다.
더불어 류한의 사업도 날로 번창해갔다
정경유착을 넘어 암흑세계의 마피아와도 결탁된 부패고리는
시진핑체제의 출범과 함께 철퇴를 맞았다.
고의살인, 흑사회 (범죄집단) 조직등 13개 혐의로
기소된 류한에게 법원은 관용을 베풀지 않았다.
7일 CC-TV로 보도된 2심 재판 (중국 형법상 최종심)에서
판결문을 읽는 후베이성 고급인민법원 여성 재판장의 목소리는 사뭇 준엄했다.
류한 피고인을 사형에 처하고 정치적 권리를 종신 박탈하며
개인재산은 전부 몰수한다. 👻(얼마나 살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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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폭두목 한룽그룹회장 류한이 49세의 젊은 나이에
사형집행직전 남긴말! 다시 한번 인생을 살 수 있다면!
노점이나 작은가게를 차리고 가족을 돌보면서 살고싶다.
내 야망이 너무 컸다.
인생 모든게 잠깐인 것을 그리 모질게 살지 않아도 되는것을
바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물처럼 그냥 흐르며 살아도 되는것을
악쓰고 소리지르며 악착같이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말 한마디 참고 물한모금 먼저 건네주며 잘난 것만 재지말고,
못난 것도 보듬으면서 거울속의 자신을 바라 보듯이
서로 불쌍히 여기고 원망하고 미워하지말고 용서하며 살 걸 그랬어
세월의 흐름이 모든게 잠깐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흐르는 물은 늘 그자리에 있지 않다는 것을 왜 나만 모르고 살았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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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락장송은 말고 그저 잡목림 근처에 찔레나무 되어 살아도 좋을것을
근처에 도랑물, 시냇물 졸졸거리는 물소리를 들으며 살아가는
그냥 소나무 한 그루가 되면 그만이었던 것을
무엇을 얼마나 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그 동안 아둥바둥 살아왔는지 몰라.
사랑도 예쁘게 익어야 한다는 것을 덜익은 사랑은 쓰고
아프다는 것을 예쁜 맘으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젊은날에 나는 왜 몰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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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 감나무의 홍시처럼 내가 내 안에서 무르도록 익을 수 있으면 좋겠다.
아프더라도 겨울 감나무가지 끝에 남아 있다가
마지막 지나는 바람이 전하는 말이라도 들었으면 좋았을걸 얼마나 살고 싶었는데!
그래도 이 사형수는 죽기전에 인생을 깨우치고 가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구구절절이 옳은 말이지만
극단적인 상황이 오기 전에는 깨우치지 못하는게 우리의 삶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옮긴글)= 모셔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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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人之惡而尋己之惡
(견인지악이 심기지악)
남의 악행(惡行)을 보고 자기(自己)의 악행(惡行)을 찿다.
出典 : 明心寶鑑(명심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