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106. 세월

초막 2023. 9. 21. 22:55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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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은 후딱 지나간 거 같으나
찬찬히 생각해 보면 긴 세월인데
아무리 길든 마음으로  만족 하겠는가
흘러간 세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데
마음이 그렇다 하면 그런 것인지라
내 마음에 달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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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세월? 살아갈 세월은
비록 내일 죽는다 하더라도
욕심은 숨 가쁘고 벅찬데
이 또한 내 마음에 달렸는데
결국은 마음을 잘 다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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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인 선사는 일장춘몽
삶을 하루밤 꿈이라 하지만
꿈이라고 하기엔 긴 세월이고
지나고서야 마지막엔
백세를 산들  길게 느껴질까
뭐라고 하든 그건 욕심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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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것은 없으며
세월 가는 줄만 알았지
늙고 나이드는 줄은 몰랐나
세월 가면 늙어지고 병들고
아파오고 때 되면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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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근심걱정
아픔도 슬픔도 사라지니
세월이 병주고 약 주나
세월 앞에 버틸 장사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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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숨 넘어 갈듯
호들갑 들살을 지기며
이러다가 무슨 사달이 날까
그래도 세월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