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84. 피한장

초막 2022. 8. 16. 22:47

피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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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톱, 피한장 땜새
3점나냐? 못나냐?
박을 씌우냐? 쓰냐?
쓰리고? 나가리?
피 한장에 웃고울며 집착
고스톱이 장난의 운명이면
삶은 운명의 장난인지라
너무 집착 목매이지 마라
/
장난의 운명이든
운명의 장난이든
서로 순서만 다를 뿐
운이 많이 작용하며
일상의 순간순간은
행운도 불운도 많았는데
한번 삐끗이면 돌이킬 수 없는데
여기까지 왔다면 운이 좋았으며
고스톱 아무리 잘쳐도 운칠기삼
고스톱이 삶의 축소판이니
삶도 운칠기삼일까?
/
고스톱 문지방 넘어갈때 알고
삶도 마지막 고비 넘어야 알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열심히 쳤지만
치고나면 따든잃든 무릎도 아프고
무상 허무하다. 그러나
재미있다는 자도 있고
잼없다는 자도 있는데
세상살이가 그러하다
/
그래도 좀 아쉽기도 하여
다음에 만나면 또 치고싶다.
나이 아무리 많고 고달파도
더 살고 싶은게 인지상정
/
따면 성공 잃으면 실패일까.
순간은 승패에 집착하지만
멀리 길게 보면 승패가
비슷해야 잘놀고 잼있었고
한쪽 일방적으로 기울면
딴자도 잃은자도 잼없다.
삶도 비슷해야 어울려 잼있지
너무 기울면 물과기름 잼없다.
고스톱 야기지만 삶의 야기와
어쩜 그리 비스무리 똑같은지
고스톱은 삶의 축소판이다
/
고스톱 수없이 쳐왔으니
많은 삶을 경험했다
성공도 실패도 끝나고 보니
승패는 별 의미도 없으며
잼난 기억들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