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61. 초파일
초막
2022. 5. 8. 13:19
초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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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음식이 있고,
발효되는 음식이 있는데
부패된 것은 썩었다고 하고
발효된 것은 익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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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그러한 거 같고
악취를 풍기는 연륜이 있고
향기를 풍기는 연륜도 있다
선택은 내가 하는 거고
어쩌든 마지막엔
어떤 음식이든 사람이든
흙으로 돌아 간다
/
건강할때 있는 돈을
자산이라고 부르지만
아픈뒤 쥐고 있는 돈은
그저 유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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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히 떠가는 흰 구름을 보고
어떤 이는 꽃 같다고 말하고,
어떤 이는 새 같다고 말한다.
보는 눈이 달라서가 아니고
서로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무심히 흐르는 세월을 두고 어떤
이는 빠르다고 말하고, 어떤 이는
느리다고 말한다.
세월의 흐름이 달라서가 아니고
서로의 삶이 다르기 때문이다.
✒️ 구름과 세월 / 법정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