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일장춘몽

초막 2022. 3. 22. 11:56

일장춘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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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심은데 콩,팥심은데 팥
뿌린대로 심은대로 거두니
그러면 그럴수 밖에 없는데
뭣이 원망스럽고 아쉬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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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정도 순리대로 
흘러가는 세상 이거늘
보이는 게 다가 아니며
운명도 팔자도 
업보 업장을 벗어 나겠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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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범주 안에 갇힌 세상(삶)
공평한거 같지만 불공평하고 
불공평한거 같지만 공평한게 
세상만물의 이치 아니겠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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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내 보이지 않으려 해도 
때되면 봄되면 봄눈 녹듯이
꽝꽝 얼어붙은 얼음짱 밑도
맥없이 녹아 내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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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감추고 덮고
내 보이려고 하는가요
다 부질없는 짓일세유
한 자락 봄꿈이련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