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59. 공허함

초막 2021. 10. 3. 14:39

공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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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물어봐도
무엇을 마셔본들
대답없는 메아리여
모두가 잠시 잠깐
한순간의 후련함인데
영원할 줄 알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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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의 쾌락과 즐거움을
향유하며 가는 삶
긍정도 부정도, 그
어느 것도 정답은 아니며
참고 참는 인고의 괴로움
삶의 향취를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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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건 아닐진데
답도 길도 알지만
어떤 처방도 내릴 수 없다면
이보다 더 답답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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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으로 그러했다면
어찌할 수 없는 것이며
그게 운명이고 팔자다
그러니 너무 원망하고
아쉬워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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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공허함 높은 하늘이
더 높아 보이는구려.
가을은 가을, 봄은 봄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