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53. 소나무와 갈비
초막
2021. 9. 12. 13:50
- 소나무와 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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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갈비도 있지만
고향말로 갈비는
소나무잎 떨어진 건데, 알려나?
집채만한 갈비가래가 집집마다
마당 어귀에 있는 것은
지난날 흔한 풍경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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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소나무가 많았고
거기서 송이버섯이 나는데.
요즘은 고사된 나무도 많고
베어지고 수종이 다양해져
귀한 존재가 되어 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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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송이 딸 시기가 임박했는데
가을비는 송이버섯에 도움이 되며
새벽에 산에 가서 따 갖고와서
오전에 짚으로 10개씩 엮어
오후애 장사꾼이 사 가는데
매년 송아지 한 마리 값이며
농가의 큰 소득원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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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면
초가집 앞과 옆 뒷산에서
소나무 가지 부러지는 소리
와장창 크게 울려 퍼졌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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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되면 나무밑에 떨어진
솔방울과 송진액 뭉치
그것 주워와서 불붙이면
아주 잘 붙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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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나뭇가지 죽은 것을
고향말로 삭다구리라 하는데
갈비와 함께 좋은 땔감이며
갈비는 장작불 지피는 불쏘시개
그리고 밥짓고 소죽끓이고
땔감으로 유용하게 쓰이며
이때 부지깽이가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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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풍경이고 정서인데
소나무 수명이 길지만
영원치는 않을 거고
아직도 그 소나무들
잘 자라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