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야기

84.세월/

초막 2020. 12. 6. 15:39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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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고향을 떠올려 보는데
늙어 간다는 증표이며
나이 들어가니 그렇겠지요
철부지하고 철딱서니 없는 시절이였지만
그때가 그리움 추억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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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십년전 일(기억)이라
옛날이라 할거까지는 없지만
고향 야기는 이제
예전야기 옛날야기가 되어
전설에 나올법한 야기입니다.
한때 면내 인구가 15천을 넘었는데
이제는 3천명도 안되니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저세상 간 분들도 있고
산업화 도시화 바람타고
방방곡곡 도시로 떠나갔지요

같은하늘 아래 어디선가 살아갈 텐데
고향 맡투(사투리)만  들어도 반갑고
고향 까마귀만 봐도 반갑다고 하지요,
고향가도 어르신들은 저세상 가고
나도 늙었고, 젊은 세대로 교체되어
낯선 얼굴들이 더 많으니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간혹 나무만 옛날 그 자리인데
나무는 아무 말이 없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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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도 집도 나무도 많이 바뀌었고
지형지물만 어렴풋이 짐작되어
고향이지만 타향 같기도 하여
고향을 타향삼고 타향을 고향삼아 살아갑니다.
그런 세월이 언 30여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도 집도 나무도
100년 넘어가는 게 몇 개나 있을까.
100년이면 우리도 그렇게 될 텐데
인생무상 세월무상을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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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카톡등 인터넷과
마트폰등 통신기기 발달로
고향소식도 친구들도 접하지만
타향은 타향이고 고향은 고향이며
세상은 어디로 튈지??
경자년 치맛자락같이 펄럭이며 요동치지만
그래도 세월은 흐르며, 2020년 경자년도
마지막 달을 보내며 저물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