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44. 가을의 생각/

초막 2020. 9. 20. 00:32

가을의 생각

세월은 흘러 흘러 올해도다시 가을로 들어섰습니다
가을을 읊은 시도 글도 노래도 참 많지요
그러면서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합니다
"생각"은 참으로 깊고도 오묘한 것입니다
생각은 곧 마음이라 할 수도 있구요
혹자는 마음(생각)을 비워라 혹은 모든 것은 마음이다
하지만 말이나 생각이이야 쉽지만

마음만큼 마음대로 할수 없는게 마음이고

세상 살이가 어디 그렇게 쉬운 것만은 아니지요

그런 마음을 다스리며 바른 생각을 갖기 위하여 종교를 갖고
절에 가서 참선도 하고 성당에 가서 고해성사도 하는 등등.......
이런곳을 찾는 사람은 많은 것 같습니다
그 곳에서 자기 자신의 의지를 굳건히 해 볼 수도 있지요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자기 자신의 관한 사항은 자기 자신이 정확하고 솔직하게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이런 저런 것들은 잘못되었다
아니면 잘되었다, 그저 그렇다 등등......

아무리 참선을 하고 고해성사를 하고
허물없는 사람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해도
자기 자신을 밖으로 들어 낼 때는
어딘가 알게 모르게 자기위주로 가식이 조금은 붙게 마련이지요
즉 무균실에서 밖으로 나오면 아무리 조심을 해도 균이 침투하는 것처럼
밖으로 들어내지 않고 혼자 자기 자신을 조용히 생각해볼 때가
무균실에서 깨끗하게 치료하는 것과 같습니다
무균실 속 자신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보면
많은 생각이 펼쳐집니다

그러나 지나간 것은 다시 돌이 킬 수 없는 법
그래도 이런 생각을 한번쯤 스스로 가져 본다면

잘못된 과오는 다시 반복하지 않으며
현재의 삶이 투명하게 보이고 앞날도 훤하게 보입니다
그렇지 않고 아무리 마음을 비워라 채워라 한들

모두가 쇠귀에 경 읽기입니다
생각해보면 밖으로 들어 나게 범죄나 도둑질한 것은 없다 할지라도
스스로에게는 파렴치하고 비양심적인 것이 있을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날 순간 순간들의 판단이 후회 서러울 때도 있구요

아쉬움도 많이 남을 것입니다

 

음식을 그대로 가만히 두면 쉬어지고 부패해서 먹지 못합니다

삶도 어려움과 고통없이 그냥 평탄하게 살다보면

교만하고 나태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고인물은 썩게되고 구르는 돌은 이끼가 끼지 않습니다

소금은 음식의 간을 맞추고 부패를 막아 줍니다

종교를 가지는 것은 자신을 돌아 보게하는 소금 역활입니다

 

도를 닦기 위하여 토굴 속에서 몇 달이고 참선하는
험난한 고행의 경지 수행은 하지 않아도
스스로를 돌아 보는데는 간섭하는 사람도 없고

잘못했다고 꾸짖거나 욕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스스로의 양심 때문에 조금은 괴로 울 수는 있지요
이 괴로움이 나를 지켜주는 채찍이요 스승입니다
이런 생각에 잠시 머물면서 생각에 접어드니
깊어 가는 가을 나의 생각 한 구절 적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