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과 추억

86. 넋두리

초막 2019. 7. 26. 14:09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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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묘한 세상살이 알다가도 모를 일
세월가니 저절로 까지고 벗겨져
지난날의 과거사 옳고 그름이
봄눈 녹듯이 하나둘 들어나니
모를 것이 뭐가 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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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중심은 내가 잡아가야지요.
역사적으로 크게 길게 보면
허망하고 무상한 것이 삶인지라
일장춘몽 하룻밤 꿈이라고 했던가,
지금은 100세시대 인지라 ??
무슨 꿈을 100년이나 꾸는가.
그러나 허전한 게 꿈(삶)인지라
채워도채워도, 살아도살아도
그 욕심의 끝은 없으며
죽어야 마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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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년에 떠난 자도 있고
중년에 떠나간 자도 있고
100세 시대를 누리는 자도 있고
저마다 삶의 형태는 천태만상인데
이것을 운명이라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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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삶을 살더라도
주어진 임무 역할 지위 체면 등등
제역할 소임을 다하지 못하면 개털이구
욕 얻어먹는 게 삶인지라
그래서 한강에 뛰어들기도 하고
스스로 하직하는 자도 있으며
건강하게 살아야 하지만
그게 맘대로 되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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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모임 하나만 봐도
사는 곳도 모르는 친구도
살아있지만 소식없는 친구도
몇번 만나다가 멀리하는 친구도
단골인 친구도 있는데
단골도 적당히 눈치봐가며
껍쩍거리는 건달 반건달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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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 모임 하나만 가져도
세상물정 느낄 수 있는데
굳이 별다른 곳에 가서
묻고 찾지 않아도 알지요
만남의 성지 동창회모임
내 설자리는 어디메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