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시간

76. 회한(悔恨)/

초막 2018. 9. 3. 13:30

회한(悔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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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가 하나하나 벗겨져

적날하게 들어나며

일상에 투영된다.

그때 왜 그러했을까?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했어야 했는데

어리석음과 모자람의 아쉬움이

아리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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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픔을 곰곰이 씹어보지만

되돌릴 수 없으며 괴로움만 더 한다.

팔자 운명이라 하기엔 염치스럽고

지난날들이 원망스럽다.

깨달음은 늦게 오는 것이나

늦어도 너무 늦었고

이미 송아지 물 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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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깨우친다면 다행이나

오기 객기로 살지는 말며

도리 정도에 벗어나지 말고

순리대로 갈지어다.

그 길이 어찌 편안하고 순탄할까마는

내가 지은 업보 업장이며

팔자되고 운명되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