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과 추억

76. 반상회/

초막 2018. 6. 22. 13:27

옛날반상회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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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년대 경제성장을 주도하던 시절
농어촌이건 도시건 반상회가 활성화되었지요.
시군단위로 매월 반회보가 제작 배포되었는데
7-80년대 농촌에서는 이장님이 합동반상회 한다고
저녁드시고 마을회관에 모이라고 방송을 하지만
낮에 일하고 피곤한데 몇 명 오지도 않고
겨울엔 추워서 대충모여서 떠들다가 가고
이렇게라도 하면 반상회를 잘하는 건데
아예 안하고 동네별로 배부된 반회보가
이장댁 변소간에 휴지로 사용되고 있으면
부면장님이 어느날 이장댁에 들렀다가
변소간 반회보를 보고 반상회 안했다고
그 동네 담당직원은 작살이 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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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는 이사 갈 때 퇴거신고서를 작성하여
이장(통장) 반장 도장을 찍어
읍면동사무에 퇴거신고 하고
전입지에도 같은 절차를 밟아야 하고
신고안하고 2주넘어 가면 반송되어 주민등록말소
살리려면 과태로 물어야 하고 불편했는데
하루지연하면 천원추가 2만원이 최고치 같은데
요즘은 전입지에서 말 한마디만 되는데
참 편리하고 좋은 세상 되었지요.
당시 이장님.반장님들 권위가 대단했는데
요즘은 반장이름만 걸어놓고
연말에 반장 수당만 타지 않나 생각됨
당시 반장수당은 1년 11천원 같은데
요즘은 농어촌인구가 줄어 반장 숫자나
동네가구 수나 비슷한 거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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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개면에 20대 총각이 5-6명정도 되는데
반상회 끝나고 어느 동네로 모이자고 하면
주민불편사항 건의사항은 대충은 다 알기에
출장복명서에 이장 반장 날인 받아
그럴듯하게 반상회 개최상황 꾸미고
지정된 이장님댁으로 모이면
그곳 오지랖 넓은 이장님댁 마나님은
초저녁에 면서기 밥상 차려주고
동네 돌면서 오늘저녁 우리집에 면서기들 온다며
동네 처자들을 끓어 모으지요.
10쯤 넘으면 옆동네 반상회간 총각직원들도 모여들고
동네 처자들도 밤늦게
이장님 사모님보며 형님 언니하며
모른척 내숭을 떨며 모여들지요
그러면 점잖은 이장님은 슬쩍 빠져주시고
그렇게 한방에 모여 막걸리잔 기울이며
음담패설이 최고인기고 뒤접어 지는데
가끔은 둘이서 슬쩍빠져 어디갔다 왔는지
한참 있다가 밖에서 들어오면서
세타에 붙은 지푸라기도 떼주며 무른척하는데
그렇게 접붙여서 그동네 처갓집 삼은 직원도 있고
입 싹닦고 아무렇지도 않은 직원도 있는데
토끼 접도 잘 붙여야 하지만
사람접도 잘 붙여야 성사가 됨.
끼많은 직원들은 물만난 물고기처럼 잘 노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