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사람
70. 현충일/
초막
2018. 6. 6. 11:15
현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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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현충일 여름이 왔는지 무척 덥구려
40여년전 오늘 00에 있었는데
00삼거리 길옆 어느 외딴집
현충일 하루전 원호가족 방문이였다.
머릿결 휘끗휘끗한 6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할머니를 마주하며
군청에서 내려온 흰고무신 한컬레
현충일 행사에 오시라고 식권1장
당일 버스 무료승차권2장을 전하면서
00 충혼탑 현충일 행사에
오시라는 말을 꺼네기도 전
고무신을 껴안고 털썩 주저앉아
통곡하며 슬피 울어셨다.
철없이 넋을 잃고 처다만 보면서
위로의 말 한마디 못 건네고 돌아서는 길
얼마나 마음이 무겁고 짠하든지
아드님이 월남전에서 전사하셨는데
매년 현충일이면 그때 생각이 나며
이름을 기억하지만 말할 수는 없다.
지금은 길이 확장되어 그때 그 집은 없어졌고
할머니도 100세를 훌쩍 넘겼으니
어쩌면 이 세상에 안 계실 것 같은데
저세상 가셨으면 아드님 만나 회포 푸시고
다음 생은 행복하게 사시길 소원합니다.
그때 철없던 21살 청년은 환갑진갑 다 지나고
그렇게 세월은 흘러흘러
지금은 초로인생 되어가며
나도 친구도 세상도
그때 그 시절이 아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