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역사/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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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왕조 통일신라는 천년을 못 버티고 막을 내렸고
고려는 오백년을 못 채우고
조선은 오백년을 돌아 파란만장한
슬픈 역사를 쓰고 막을 내렸지요
대한민국 호는 아직 백년이 안 되었는데
지금의 혼란한 정국을 얼마나 이어갈지??
역사의 모호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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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순리에 역행하며 영원한 것이 있으랴.
하루살이 불나방은 하루가 긴지 불속으로 뛰어들고
봄에 싹을 띄워 가을에 지는 식물도
겨울이면 횡한 황량한 벌판을 만들고
인간사 100년이면 싹쓸이 벌판과 다를 바 없어
인생무상을 노래하며 역사를 써 내려가나
삶의 길고 짧음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 역사의 한줄기 흔적 남기려하지만
허망하고 무상함이거늘
내 마음이 곧 역사요 답이요
이것이 인생이거늘 다 잡아 봅니다.
수없이 쓴 글귀와 무수한 말들
그 어느 것도 흡족함이 없으며
내 못나고 부족하고 어리석음이 묻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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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사는 하루살이도 1년을 사는 식물도
백년을 사는 인간도 천년을 사는 백학도
그 길이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지는데
삶의 길고 짧음은 내 기준이며
길이에 연연하여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거름도 주고 병충해 방제를 위하여 약도치고
인간은 보약도 약도 먹고 병원도 가며
저마다 수명을 다 하려하지만
운명이란 질 것은 지고 갈 것은 간다.
이유없는 무덤 없고 원인과 이유가 있으며
이리저리 꿰 맞추어보면
내 책임 내 탓 아닌것이 있으랴
깨우치지 못하고 늦게 깨닫는 것이 문제이다.
역사는 이런 시행착오를 막기 위함인데
그 아쉬움을 반복하며 후회와 교훈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