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가는대로
110. 일상
초막
2018. 3. 14. 19:42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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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보고 듣고 느낀들
내 찌부리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이 세상 내 마음 같고 내게 맞추어진 것이 있으랴
내 마음이 그런데 부처가 아니고서야
누가 나에게 맞추어 주겠는가.
내가 먼저 숙이고 낮추고 다듬고 맞추어 가야지
알면서도 왜 못 참고 그러했을까
내 배고픔 아픔 슬픔 괴로움이 최고인지라
여기에 어리석음을 더하여 부글부글
삶은 苦고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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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비우고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보면
세상은 아름답고 빠져들면 극치인데
욕심과 아집 집착으로 부합치 못하니 찌뿌디다
내세우고 표티내지 하지말며
부처의 마음으로 버리고 비우고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지어다.
거기서 올라오는 풋풋함 그것을 즐겨라
요지경 같은 세상사
그렇게 하는 자도 괴로워하는 자도 있다.
세상을 깨닫고 보면 별거 아니고 즐거움이고
갇혀 있으면 일상이 곧 감옥이다.
/
저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다른데
내 기준 내 눈높이에 맞추려고 하지 말라
막히면 돌아가고 쉬어가고 넘어가고
아무튼 세월은 간다.
간 세월 탓하지 말고 가는 세월 붙들지 말고
오는 세월 막지 말라.
내 잘나고 잘되었으면 이러겠는가.
다 내 운명이고 팔자인데
내 부족함이고 어리석음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