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업이란?
업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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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깨달음의 내용은 연기법이다.
연기(緣起)란 ''''말미암아 일어난다''''는
뜻으로 조건에 의한 발생을 의미한다.
이것은 다시 인과법으로 설명된다.
현실에 나타나는 모든 현상은 그 원인이 존재하며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따른다는 것이 인과법의 내용이다.
따라서 이 세상의 어떤 행위도 반드시 결과를 낳는다.
착한 행동에는 좋은 결과가,
악한 행동에는 나쁜 결과가 초래되는데
이것을 선인선과(善因善果),
안인악과(惡因惡果)의 인과응보(因果應報)라고 한다.
이러한 결과를 낳는 근원적인 행동을 업(業)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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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은 인도말인 카르마(Karma)의 번역어로
''''의도를 가진 행동'''' , ''''작위적인 행동''''을 일컫는다.
업에 대한 관념은 이미 인도에서 불교 성립 이정부터 존재하여 왔으며
바라문교는 이를 근거로 숙명론적인 세계관을 유포시키고 있었다.
부처님 당시의 사상계는
이러한 바라문교의 입장에 반발하여 업과 인과를 부정하며
단멸론과 쾌락주의를 주장하거나
숙명론을 옹호하는 입장으로 나뉘어 있었다.
그러나 부처님은 이러한 업설을 받아들여
출세간적인 연기법을 지향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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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은 업에 의해 속박되고 제약된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의 행위로 선업을 지어
운명을 새롭게 바꾸어 앨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라고 가르치며
궁극적으로 인과의 도리에서 연기의 가르침을 이해하도록 한 것이다.
악업을 짓게 하는 근본은 결국 번뇌에 물들어
진리에 어두운 미혹(迷惑)이니
이 미혹과 번뇌를 없애면 진리의 길이 열리는 것이다.
업은 현재의 인생을 제약하고 속박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올바르게 영위하도록 하는 인과률의 토대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과의 법칙은 아주 정연한 것이어서 곧바로 직접 확인할 수가 있다.
그러나 때때로 그 과보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어떤 사람들은 인과를 부정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불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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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업은 그 과보를 받는 시기에 따라
순현업(順現業)과 순생업(順生業), 순후업(順後業)으로 나누어진다.
업에 대한 과보가 현생에 바로 나타날 경우를 순현업,
다음생에 나타날 경우를 순생업,
다음다음의 차후생에 나타날 경우를 순후업이라고 부른다.
이와같이 과보가 나타나는 시기가 정해져있는 것을 정업(定業)이라고 하고
그 시기가 전해져 있지않는 것을 부정업(不定業)이라고 부른다.
업과 연기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연하니
불자는 마땅히 이 인과의 가르침에 따라
신구의(身口意) 세가지로 짓는 업(三業)을 바르게 하기위해
몸과 말과 뜻을 바르게 하여 선업을 쌓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