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향기
53. 不欺自心(불기자심)/ㅋ
초막
2017. 12. 8. 11:09
不欺自心(불기자심)
/
대학을 졸업하고 고시공부 하던
한 청년이 해인사 백련암
성철스님(1912-93)을 찾아가
당시 스님을 만나자면
3천배를 올려야 하기에
3천배를 올리고 스님을 만나
“스님 좌우명하나 주십시오”하니
“不欺自心(불기자심)”을 주며
(뜻: 자기마음을 속이지 마라)
3천배로 녹초가 된 청년에게
투박한 경상도 말투로
”속이지 말그래이“
이 한마디만 하자
굉장한 말씀을 기대한 청년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처다 보자,
“와 좌우명이 무겁나”
“무거우면 내려놓고 가거라”했다
청년은 그길로 머리 깎고 출가했다
不欺自心(불기자심)은
원래 성철스님의 화두였다
/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요"와 함께
不欺自心(불기자심)은
서릿발 같은 자기성찰과
실천행을 강조하는
죽비소리로 세상에 남았다.
/
이 화두를 잡고 고스톱을 치면
화투장이 헌 하게 잘 보일 텐데
그러면 다 딸 것 같은데
화두가 아직은 나하고는
인연이 아닌가 볼세,
그러니 맨날 깨진다네,
부처님은 고스톱을 안치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