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39. 낙엽
초막
2017. 11. 12. 13:11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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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 가을비 한줄기 세차게 내렸는데
아침이 되니 어느 듯 햇살이
싸한 공기 가르며 해말게 비쳐오네.
싸늘해진 바람이 이리저리 일렁이니
바람결 따라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길바닥에 딩굴며 을씨년스럽구려.
몇 달 전만 하여도
검푸름을 한껏 뽐내며
강열한 태양빛 땡볕을 가려주고
시원한 그늘막이 되어주었는데
세월 가니 밤새 안녕
저렇게 맥없이 허무하게 지는구나.
작년에도 그러했고 올해도 저렇게 지고
내년에도 그러할텐데
낙엽은 그때 그 낙엽이 아니네.
섭리대로 피었다가 순리대로 가는구려.
집착한다고 얼마를 더 버티겠는가.
맑고 청명한 날씨
하늘은 더 없이 맑고 높은데
불편한 이네 심기는
언제 쾌청해 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