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시간
58. 세월
초막
2017. 11. 5. 20:43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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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살았어야 하는데
뭐하나 제대로 한 게 없네.
얄팍 얍삽 잔꾀 잔머리 잔재주
이런 것들이 얼마를 가겠는가.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내 눈에는 피눈물이 난다는데
정도 도리 순리라는 것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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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고
말이 아니면 하지를 말고
그 나물에 그 밥이라
운명도 팔자도 인연도
그렇게 맺어지고 갈라지는데
무엇을 기대하고 바란단 말인가.
찬바람만 싸늘하게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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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얼마를 더 맞이하고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피한다고 피하고 잊는다고 잊을 소냐
삶의 질곡 잘근잘근 씹으며 아픔을 느낀다.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지난날들이여
빚지고 신세지고 아쉬움이 그 얼마 인가.
그 업보 업장을 무엇으로 어찌 감당 할 손가.
알았으면 원망 말고 그냥 그렇게 살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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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흘러간 내 청춘이여
어쩌다가 그렇게 날리고 허무하게 무너지는가.
한심하고 어리석은 인생이여
세월은 흘러흘러 저만치 가 버렸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