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아름다움
96. 회한의 눈물
초막
2017. 10. 20. 03:07
회한의 눈물
/
동짓달 긴나긴 깊어가는 겨울 밤
지난날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 간다.
아픈 마음 멍든 가슴 더 아리하게 하며
아리 저리 저려오는 아픔은 언제 낫을까
다 내가 만든 나의 과거
내 업장 내 업보인데
누구를 탓하고 원망하리.
후회해도 소용없으며 밀려드는 회한을
그 무엇으로 감당하며 씻을손가.
“忍”을 새기고 새기고
수천번 수만번 이라도
또 새기며 내가 참아야지
내안의 나에게 물어 모르는 게 있단 말인가
어리석고 한심하고 멍청하고 못나고 부족하고 모자라고
그 어떤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다 표현할 수가 없네.
나를 버리는 것이 나를 구하는 길
그렇게 씹고 씹고 곱씹으며
올라오는 내안의 나를 느껴본다
미안하고 죄송하고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도 염치스럽다.
아!! 무너진 내 인생 내 삶이여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나.
이러려고 태어났던가,
이건 아닌데
아직도 뭐를 보여주고 뭐를 내세우고 싶은가,
다 부질없는 짓뚱머리 원망도 미움도
아쉬움도 바람도 다 떨쳐버리고
낮추고 낮추고 또 낮추고
있는듯 없는듯 쥐죽은 듯
조용하게 살다가 갈 지어다
가슴이 미여 터질 것 같고
눈물이 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