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운/z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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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배트에 힘이 얼마나 실리고
맞는 각이 어떠하냐에 따라
안타 홈런 파올 플라이 헛스윙 내야땅볼 등등
영양가는 엄청 다른데
스트라이크 친다고 다 안타
홈런 되는 거는 아니고
볼 친다고 안타나 홈런 되지 말라는 법도 없고
상대 실수에 따라 출루하기도 하지요.
노력 재능 실력이 판을 가르나
이렇게 운을 무시할 수 없지요
고스톱 또한 야구와 같이 잘 쳐야 따고
운칠기삼이지만 기삼에 신경을 쓰지요.
패가 뭐가 들어올지? 재침에 뭐가 일어날지?
패가 잘 들면 잘 되지만 꼭 그렇지는 않고
못 들어도 대박이 나니 이것을 누가 알랴
그래서 운칠기삼 운을 무시할 수 있을까.
지난날 돌이켜 보면
위험한 고비마다 운도 불운도 따랐는데
불운이 되어 저세상 간 자도 있고
운 좋아 잘 살아가는 자도 있는데
불운은 생각하지만 행운은 생각 못하니
고마움과 감사함을 모르며
불운만 생각하면 불평불만
세상 부정적으로 비춰지고
행운은 내운 내 복으로 생각하는데
이런 마음으론 무슨 복을 빌어도 허당?
행운과 불운은 교차하며 앞으로도 일어날 텐데,
어느 하나로 꿰맞추려하면 어리석음이요.
불운이든 행운이든 받아들여야 하고
그게 진짜 내 복이지요.
큰 사고나 실패를 겪거나 장애를 가진
어려운 여건에서 성공하는 자도 보는데
노력과 깨달음이 있었고 운도 따랐겠지요.
운이 따르지 않아 좌절하는 자도 있구요.
어느 하나의 잣대로 풀려고 하면 안 되며
말 그대로 운은 운
어떻게 작용하고 왜 일어나는지
알려고 하면 어리석은 자며
지성이면 감천이란?
운을 말하는 것이지요.
주위의 모든 것은 나의 거울
내가 그러니까 그렇게 반응하는데
내 책임 내 탓 아닌 것이 있으랴
나를 고치고 다듬어야지
거울만 탓하니 어리석은 중생이 되며
아무리 좋은 거울이라도
근본 모양새가 이런데
여기까지가 한계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