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고
103. 如是我讀(여시아독)/
초막
2017. 9. 6. 14:18
如是我讀(여시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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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도 역사도 쉬지않고 흘러간다.
흘러갈 물이라면 흘러야 하고
고여 있으면 썩어 냄새 풍긴다.
손님도 가야 할 거라면 가야하고
오래 머물러 있으면 불편하다.
뒤통수가 보기 좋고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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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화장터에 가면
숨이 넘어갈 듯 슬피 울며 기절도 하는데
그러나 장례 치르고 1년이 못되어
새 고무신으로 갈아 신는 자도 있다.
삶도 세상도 조용히 흘러가니
이게 순리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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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이라면 흘러야 하고
가야할거라면 가야 한다.
영구불변 변치 않는 것이 있으랴.
지난날이 그리워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간다면 하루 견디기 힘들고
불편하여 짜증스럴 것이다.
그립지만 죽은자 다시 살아나
옆에 있으면 반가 울까. 글쎄다?
하루 이틀 몇 달은 좋을지 모르지만
1년이 못가 심드렁하고 짜증스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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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나 선물이나 영어로 (present) 같은데
하루하루 주어진 현재는 선물이며
지금(현재)은 선물이다.
우울하면 우울증 되며
괴로움으로 자살도 한다.
즐거움도 괴로움도 슬픔도 있는데
세월은 흐르며 역사는 쓰여 지며
삶은 이렇게 음미하는 것이며
즐거움? 신비함? 괴로움? 아쉬움?
무수한 것이 떠오르지만
같을 수 없기에 정답은 없다.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이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