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사람

39. 영혼/z

초막 2017. 7. 21. 11:53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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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자 참자 그러게 또 참어라

그렇게 세상과 맞추어가는 것이

삶이고 인생이거늘

편하게 쉽게 살려해서도 안 되며

고통.괴로움 없이 죽으려 하지도 마라

그동안 지어온 업보 업장이 얼마인데

그것을 어찌하고 벗어나려 하는가.

하나하나 잘근잘근 씹어보면

생각나는 것이 많을 텐데

세상은 무엇이며 삶이 어떤지 느껴보라.

고추당초 맵다한들 이보다 더할 손가.

그래서 삶을 고()라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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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 걸어온 행적은 현재의 모습인데

무엇을 원망하고 누구를 탓하리.

궁상 떨고 내숭 까봐야 소용없으며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고 살지어다.

이것이 삶이고 인생인지라

이렇게 한 세상 살아가는 것이라네.

내 안으로 들어가 나에게

물어보면 모르는 게 있던가.

그대로 몰입하면 눈물만 나며

바람도 욕심도 원망도 없으며

모두 어리석음으로 다가오는데

이것이 순수한 원래의 모습이며

이렇게 버리고 비우고 내려놓고

부처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궁금하거나 이해 안가는 게 있던가.

가끔은 돌아보며 정화할 필요가 있으며

그래야 살아있는 영혼이 맑아진다.

살아있는 영혼이 탁한데

진수성찬 차려놓고 조상신 모시고

부처님 하느님 찾아봐야 말짱 도루묵이며

죽은 영혼 찾기 전에

살아있는 영혼부터 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