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시간

48. 명상/

초막 2017. 6. 23. 15:20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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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비우고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

내 탓 내 인연 아닌 것이 있으랴?

그런데 왜 답답할까?

다 내못나고 부족해서 그런 것 아니겠는가.

그냥 그렇게 본듯 못본듯

아는척 모른척 참고 살 지어다

그러자니 속이 터지고 미어지기도 하네.

그래도 어찌 하겠는가 또 참어야지

들어내고 알리고 존재감을 느껴보고 싶지만

다 부질없는 짓 아니겠는가.

내안의 나에게 물어보라 모르는 게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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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 하나하나에 일비일희하지마라

나도 이런데 주위에서 지켜보는 자는

얼마나 힘들고 속상하고 밉고 원망스러울까.

그 생각은 왜 미쳐 못하고 살았을까.

내가 뿌리고 내가심은 것인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느껴라

올라오는 감정과 느낌을 잠재우며 다스려 본다.

이게 살아가는 지혜다.

왜 이런 것인지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핑계 삼고 변명하면 끝이 없다.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든가 내 마음만 아프다

정도와 순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그렇게 살아 갈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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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세상 살다가 가는 것이거늘

그동안 얼마나 멍청했던가.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이며

풋풋하게 올라오는 그 무엇인가를 느껴보라.

괴로움도 아픔도 있지만 환희도 기쁨도 있다

다 내 출중하지 못하여 빚어진 것들인데

가시밭길이든 꽃길이든 그 무엇이든

가야할 길이라면 가야지 별 도리가 있겠는가.

한심하고 멍청하고 어리석은 자여

그대는 누구인가

알았다면 그렇게 깨우치고 갈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