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역사/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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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건 시간은 가고 세월은 흐르며
세월 가니 세상은 변한다.
그렇게 흘러흘러 구석기 신석기시대도 지나고
작금에 시대에 이르렀다.
그간의 파란만장한 역사
모든 것은 유한하며
無무로 돌아간다는 사실
깊어지면 허무주의 집착에 빠지고
세상(역사)은 내하기 나름이며
어떤 논리에 어떻게 살아 갈 것인지
세상은 늘 시끄러웠다.
세파에 흔들리지 않고
나 홀로 고고한 척 살기란 어려우며
정의 자유를 외치며
나만의 당당함, 한 점 부끄럼 없이
양심적으로 살아간다는 것도
나만의 똥고집 독선 오만이고
이런 아집과 집착이 무섭다.
많이 듣고 있는 그대로 말하면
이것보다 더 자유스런 것은 없다.
내가 부합하지 못하기도 하고
세상이 그렇지 못할 때도 있었다.
작금은 나도 세상도 아닌 것 같다.
좋은 것 이름난 것 유명한 것
이런 것만을 쫓아 흉내 내려고 하니
번뇌가 일어나고 걱정꺼리가 생긴다.
삶의 정답은 없다고 했으니
어느 하나로 결론 짓는 것은 아니고
거친 돌은 이리저리 구르고 부디 끼며
수없는 물결이 스쳐가 바닷가에 다다르면
거친 돌은 매끄러운 조약돌이 된다.
긴 역사 속 못난 돌멩이는
먼지티끌 하나도 아닌데
어느 듯 중년을 넘어 말년을 향하여 치닫고 있다.
아직도 걸리고 부디 끼는 것이 많아
가야할 길은 길고도 먼 것 같습니다.
이리저리 맞추어보면 이해 못할 것이 있으랴.
당연히 가야할 수순 따라 가는데
그 길이 왜 이리 험난하고 멀까.
그립고,보고싶고,화나고,괴롭고,즐겁고,기뻐고,생각나도
때가 아니면 참아야 하는 것이거늘.
이게 삶이고 인생이며
지나고 나면 역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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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어디에 머무냐에 따라 편안할 수도
화나고 괴로울 수도 있는데
내인연이라면 내 운명 내 탓 아닌 것이 있으랴
그렇게 한세상 살다가 가는 것인 인생이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