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과 추억

53. 가식/

초막 2016. 9. 19. 14:51

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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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비 연속극에 나오는 야기나,

대중가요의 노래가사 말이

꼭 내말하는 거 같기도 하고

내 속내(마음)를 헌히 뚫어보는 거 같으면

거기에 푹 빠져들어 표정이 바뀌거나

눈물을 흘릴 때가 있지.

옆에 누구 있으면 사람을 의식해

딴 청을 부리며 눈에 뭐가 들어갔지하며

아무렇지도 않은 눈 핑계를 대지만

이게 가식이며, 눈물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음에 와 닿을 때가 가끔 있었지.

이렇게 푹 빠질 일이 많으면 좋으련만

일상은 늘 그렇지는 못하며

가식이 좋은 거는 아니지만

체면 자존심 땜새 그렇지 못할 때가 있지.

헌히 들어나는 것이면 속 보이고

그렇다고 들어 내놓고

다 까발릴 수도 없는데

그냥 적당히 적절히 잘 융화하며

그래도 안 그런척,

안 그래도 그런척하며 가는데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면

객기도 오기도 부리며

살아가야 하는 세상사,

잘 보면 생활 주변에서

이런 사례들을 가끔 볼 수 있다.

물론, 나도 알게 모르게 그러할 테고

이런 가식 땜새, 노래가사 말에

연극같은 삶이라고 했나봐

가식이 곧 생활이고 삶이니까.

가식 따라 취향이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는데

60을 넘어가면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세상이 헌하게 보이지.

고스톱 야기를 자주 하는데

그 속에 진리가 다 들어 있는 기고

다들 잘 알기고

그래서 친구가 좋고 술이 좋고

뭐가 좋다는데, 뭐는 한물갔고

이런 분위기 잘 타면 잼 있고

짜증스럽고 가식이면 스트레스인데

가식이 적을 때가 편안한 자리

그래서 고향친구 부랄친구들과

오랜 인연을 이어가나 보구려.